[1] 서울시가 지상 철도를 지하로 묻을 계획입니다.
[2] 서울의 높은 땅값을 활용한다는 계산입니다.
[3] 과거처럼 찬반 논란은 여전합니다.
우리 동네에 연트럴파크가?
서울시가 지상 철도를 모두 지하화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오늘 부딩은 ‘서울 철도 지하화: 우리 동네에 연트럴파크가?’에 대해 다룹니다.
우리 동네에 연트럴파크가?
서울시는 ① 시내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67.6km에 이르는 지상철 6개 노선을 지하로 옮겨 ② 122만㎡(약 37만 평) 철로를 공원으로 만들고 ③ 역사 부지 171만5000㎡(약 52만 평)는 상업·문화시설로 복합개발하는 공사를 ④ 2028년 시작해 2045년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총 25조6000억 원이 들지만, 지상 공간 개발로 31조 원을 벌 수 있어 추가 예산 없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참고로 서울시는 과거 ‘용산선’을 지하화하고 그 지상 부지에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을 조성한 적이 있습니다.
용산선 철로를 지하화해 만든 경의선숲길
넌 찬성? 나는 반대!
사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큰돈이 들어 과거에도 여러 번 무산됐습니다. 그럼 왜 다시 추진하느냐고요? 2021년 기준 서울 땅값이 2000조 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즉 이젠 이 높은 땅값을 활용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 물론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합니다.
찬성: “철도 주변 주민들의 불편도 줄고, 그 위에 공원을 만들면 생활의 질도 좋아지겠네. 또 철도 지상 부지를 개발해 집도 더 많이 지을 수 있고.”
반대: “부동산개발 욕망에서 비롯한 사업 아니야? 철도 지하화로 확보한 땅에 비싼 건물을 지어 개발하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 힘들어질 거야.”
check! 서울시는 이 사업을 정부가 연초에 제정한 철도지하화특별법¹⁾을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¹⁾ 철도지하화특별법: 지상 철도를 지하로 내리고 주변 땅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법입니다. 풀어 설명하면 ① 철도 지하화에 돈이 많이 드니 ② 정부가 지상 철도 부지를 사업자에게 내주고 ③ 사업자가 해당 부지를 기반으로 자금을 끌어오면 ④ 그 돈으로 지하 철도를 개발하고 ⑤ 후에 지상 부지까지 고밀·복합 개발해 ⑥ 결과적으로 지하 철도 건설비를 회수하겠다는 것.
나와 무슨 상관?
파리의 ‘리브고슈 프로젝트'가 이 개발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옛 철도 부지를 업무상업시설, 문화시설, 녹지 등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죠. 서울시의 이번 개발계획도 이처럼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 ① 새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 청년 일자리가 늘고 ② 녹지 확대로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기회가 많아지며 ③ 지상 공간이 더 안전해져 보행자 중심 환경으로 변화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10만 원→25만 원
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립니다(출처: 국토교통부). 매달 25만 원씩 저축하면 5년 안에 공공분양¹⁾ 당첨 기준인 평균 1500만 원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월 납입 인정액이 중요한 유형은 공공분양, 국민주택 중 노부모부양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입니다.
¹⁾ 공공분양: LH 등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전용면적 85㎡(약 32평) 이하의 주택을 말합니다.
34개월 만에 최대
올 9월에 서울에서 첫 집을 산 이는 5063명입니다(출처: 법원등기정보광장).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30대가 절반 가까이(49.8%)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강서·송파·동대문·성동구 등 직주근접¹⁾ 지역에서 집을 샀습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¹⁾ 직주근접: 사는 곳과 직장이 가까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부동산시장은 이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만큼 ‘기업 효과’가 뚜렷한 셈입니다.
한 달 만에 4만 명 감소
올 9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8월보다 3만8793명이 줄어든 2679만 명입니다(출처: 청약홈). ① 청약 당첨은 어렵고 ② 분양가는 오르고 ③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늘며 사람들이 청약통장을 깬다는 분석입니다. 9월 현재 전국의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1789만9748명입니다.
강남 4구 점프? 분당에서
올해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 등)을 가장 많이 산 건 경기 분당구 사람들이었습니다(출처: 직방). 매수자 총 1만9343명 중 1220명이 분당구 주민이었다고. 특히 이들 중 594명은 강남 4구에서 집을 샀습니다.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3기 신도시 입주 삐걱
고양창릉 3기 신도시¹⁾ 개발에 군사시설 이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군부대와 탄약고 이전이 3년 정도 늦어지며 기반시설 완공과 주택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018년에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서둘러 신도시 계획을 내놨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¹⁾ 3기 신도시: 인천시 계양, 남양주시 왕숙, 하남시 교산 등에 아파트 30여만 가구를 짓는 정부의 대표적 주택공급 정책입니다. 첫 입주 시기는 당초보다 지연된 2026년입니다.
#4 축주근접 아파트, 덕질하기 편한 곳에 살고 싶어!
거주 지역: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거주 기간: 2021년~
주거 형태: 아파트
가구 형태: 2인가구
“구단주는 못 되어도 구장 뷰 하나면 오케이!”
평일에는 책방으로 출근하고, 주말에는 축구장을 찾는 문서희라고 합니다. 저는 20년째 인천유나이티드 FC의 열렬한 팬이에요. 현재 파트너와 함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경기장까지 집에서 나와 3분이면 충분해요. 일종의 ‘축주근접’, ‘덕주일치’죠.
지금 사는 동네는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이에요. 대단위 재개발 청사진이 있는 만큼, 언제 삽을 뜰지 모르는 곳이 많죠. 집을 사기 전 인프라가 많은 신도시에 사느냐, 홈경기장이 있는 오래된 동네에 사느냐 고민했는데, 결국 지금의 집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이 “송도나 청라로 가지,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어요. 저 역시 ‘잘한 선택일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축구장이 보이는 이 집이 만족스러워요. 생애 한 번쯤은 축구장이 있는 동네에 살고 싶었기에 낭만에 가까운 선택을 한 거죠.
한번은 우리 집에서 보이는 축구장 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좋아요’가 엄청 많이 달렸어요.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집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축구 팬으로서 경기장 앞에 살며 좋은 점이 많아요. 초여름 잔디가 푸릇하게 자라날 무렵에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잔디 냄새가 확 풍겨오거든요. 해가 넘어갈 때는 경기장 풍경이 멋지게 펼쳐지고요. 여느 아파트와는 다르게 입주민 축구 경기 관람 30% 할인 혜택도 있어요.
하지만 입주민 사이에서도 아파트에 대한 호불호 반응은 갈리는 편이에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교통이 마비되고, 소음과 함성으로 힘들다는 고충이 있거든요. 반면에 “축구장을 먼저 지었고, 아파트가 나중에 들어왔으니 감안하고 이사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옹호파도 있죠. 오히려 축구장을 끼고 있어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다거나 주변 부지에서 운동하기 좋다는 분도 계세요.
사실 집을 고를 때 부동산 가치를 고민하지 않을 순 없겠죠. 우리나라에선 집이 가장 큰 자산인 경우가 많고, 부동산에 중점을 두다 보니 주택 매매할 때 더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경기장에 가면 격의 없는 친구들, 가족들이 있어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파트에서 유니폼을 입고 스카프를 두른 팬들끼리 서로 알아보기도 하죠. 같은 공간에 사는 이웃이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적 친밀감이 생겨요. 축구장은 제게 하나의 큰 공동체 같아요. 그러니까 나의 공동체가 있는 곳 가까이 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언젠가 환경의 변화가 생겨 이사 가야 하는 상황이 올 텐데, 그때도 축구장 근처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가고 싶어요.
위장전입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소지로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걸 말합니다. 주로 청약 가점이나 전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걸 하는데 불법입니다. 만약 이걸 하고 청약 당첨 후 적발될 경우 당첨 취소와 함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향후 청약 제한 등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법전매
아파트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법적으로 정해진 전매 제한 기간 동안에 사고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불법이며 적발 시 분양권 취소와 함께 벌금이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며 부동산시장의 투기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토닥토닥
오늘도 수고한 자신에게 토닥토닥.
사진 제공. @1nteractio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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